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회담의 의제나 형식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하태원국제부장과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키워드 부터 소개해주시죠?
타고난 협상천재와 변칙의 승부사의 맞대결 답게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세기의 담판의 승부를 좌우할 <3대 변수>가 오늘의 키워드 입니다.
[질문1] 먼저 김정은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이 베이징에 나왔다가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간 것, 무슨 의미일까요?
김창선은 정상회담의 동선과 의전, 보안을 총괄하는 김정은의 가신이죠. 그가 다시 싱가포르로 간 것은 아직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느끼는 신변위협에 대한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데요. 지난달 말 러시아 외교장관 면담 이후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2] 트럼프 대통령이야 에어포스 원을 타고 올것이 당연한데 김위원장이 어떻게 올지는 여러가지 전망이 엇갈린다고요?
캐나다 퀘벡에서 에어포스 원은 물론 쌍둥이 유인기인 디코이까지 공중급유를 받으며 싱가포르에 입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그럴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집권 후 최장거리를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경유하는 방안이 우선 고려되고 있고요, 싱가포르 정부가 아예 비행기를 제공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영공을 통과하는 지름길로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질문3] 작년에 암살된 형 김정남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군요. 다음 변수는 뭡니까?
두 정상의 돌발행동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하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아 온 지도자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 차례로 들어 보겠습니다.
[트럼프]
“현 시점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점”
[김정은]
"명장면 중 하나가 (문 대통령께서 북한으로) 10초동안 깜짝 넘어온 것..."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좌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태도라는 말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버릇 처럼 "나는 언제든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자존심이 강한 김 위원장 역시 모욕감을 느낄 경우 참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질문4]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 역시 이번 회담의 목표, 역시 비핵화겠죠?
회담이 성사될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키워드는 비핵화 였습니다. 세기의 담판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 역시도 비핵화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봐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죠.
[트럼프] 정말 어려운 것 그 이후
종전선언은 비핵화로 가는 출구에서 정치적 선언차원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쉬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디테일의 악마는 바로 비핵화와 검증에 있다는 현실 인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25년 넘게 이어져 온 북핵게임. 이번에는 정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